"아프리카의 병원·고아원… 둘러보면 눈물이 난다"

cushpark Fri Feb 01, 2008 6:49 pm

"아프리카의 병원·고아원… 둘러보면 눈물이 난다"
반기문 유엔총장 인터뷰
아디스아바바(에티오피아)=전병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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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프리카연합(AU) 정상회의 참석차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한 반기문(64·사진)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. 그는 아프리카 정상 등과의 회담을 비롯해서 거의 20분 단위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.

―재작년 12월 취임 후 6개 대륙 39개국을 돌아다녔는데, 그간 활동을 자평한다면.

"전 세계에 정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깨달았다. 빈곤퇴치, 질병예방, 지역분쟁 해소, 기후변화 대처 등등 중차대한 문제들이 참으로 많다. 그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조금이라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."

―한국 출신 유엔 사무총장이라서 겪은 특별한 경험이 있는가.

"유엔이 192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전통이나 사고방식, 문화가 많이 달라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."
―아프리카에 특히 많은 관심을 쏟는 것 같다.

" 지난 1년간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을 방문했다. 아프리카를 둘러보면 눈물이 난다. 병원, 고아원, 학교를 둘러보며 삶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가를 절감했다. 1000만 어린이가 절대 빈곤으로 숨진다. 그걸 방관하면 우리는 국제 공동체 일원이라 할 수 없다. 유엔이 앞장 설 것이다.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좀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한다. 한국의 경제력이 세계 10~11위다. 아프리카가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많은 것을 기대한다."

―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외교에 대해 조언한다면.

" 떠나면서 '내가 사무총장 되는 것을 계기로 한국 국력에 맞는 국제사회 기여를 더 해야 한다'고 국회에서 연설했다. 그런 면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차기 정부의 외교 방침으로 실용외교, 글로벌 코리아, 글로벌 스탠더드를 앞세운 것은 시의적절하고 마땅하다고 생각한다."

* 에티오피아 "한국의 박정희 모델 연구중"